정봉주, 정계 은퇴 선언…“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정봉주, 정계 은퇴 선언…“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03.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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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당당했기에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다. 어떤 장애든지 뚫고 나갈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제 자신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 믿음을 갖고 지켜보았지만 실망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출마를 철회하겠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정봉주 전 의원. (news1)
정봉주 전 의원. (news1)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오후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다”며 고소 취하 이유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결제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 판단해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리한 증거가 많이 있다는 생각에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결제내역을 직접 확인한 이상 기억이 잘못되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저와 변호인단은 기억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만큼 결제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BBK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프레시안 기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2011년 12월23일 자신의 행적을 증명할 780장의 사진을 제출했다.

그러자 A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한 2011년 12월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A씨는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에 자신이 렉싱턴 호텔 1층 카페·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자료를 제기했다.

한편 경찰은 정 전 의원의 고소 취하와는 별개로 예정된 수사는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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