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월호 당일 최순실과 의논…보고·시간 모두 조작”
“박근혜 세월호 당일 최순실과 의논…보고·시간 모두 조작”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03.28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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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보고를 받고도 청와대 관저 침실에 머물러 있었으며,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당일 청와대 관저를 비밀리에 방문해 박 전 대통령 등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28일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와 지시 시각을 조작하고 국회 답변서 등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다.

검찰은 세월호 사고 당일인 박 전 대통령이 처음 서면보고를 받은 시간을 오전 10시19∼20분 이후로 봤다. 이는 제주VTS(해상교통관제센터)로 세월호 사고 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55분으로부터 약 1시간25분이 지난 시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newsis).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news1).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실장에게 처음 전화를 걸어 전원 구조를 지시한 시간은 10시22분이었으며, 10시17분께 세월호는 이미 침몰한 상태로 구조가 어려운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오전 10시 첫 서면 보고를 받았고 오전 10시15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명구조 관련 지시를 했다. 이후 10시22분 전화를 다시 걸어 추가 지시를 했다고 밝혔었다. 또 비서실로부터 실시간으로 11회에 걸쳐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청와대 상황에 대해, 세월호 탑승객 구조 골든타임의 마지막 시간을 오전 10시17분으로 설정하고, 그 이전에 대통령 보고와 지시가 있었음을 가장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 김장수 전 실장은 당일 오전 10시 신 전 센터장으로부터 전화로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받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후 전령 업무를 담당하던 상황병이 서면 보고서를 관저에 전달했고, 내실 근무자가 별도의 구두 보고 없이 박 전 대통령 침실 앞 탁자에 이를 올려뒀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김장수 전 실장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장수 전 실장은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에게 연락을 취했고, 안 전 비서관이 직접 관저로 갔다. 안 전 비서관은 오전 10시20분쯤 침실 앞에서 수차례 박 전 대통령을 부르자 침실 밖으로 나왔다.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하자 박 전 대통령은 침실로 들어가 김장수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

최순실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쯤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하는 승합차를 타고 ‘A급 보안손님’으로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씨가 방문할 때까지 박 전 대통령은 침실에 계속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박 대통령 측의 주장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작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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