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바른미래당은 1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단독 영수회담을 한 것과 관련 “기득권 양당 간의 밀실야합이나 담합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갑작스런 만남은 여러모로 의심스럽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대통령이 교섭단체 대표와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모습이겠지만, 어수선한 정국 전환을 위한 계산된 회동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오만과 불통으로 인해 권력구조 개헌안, 방송법 개정안에 이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를 둘러싸고 연일 국회가 공전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정무수석이나 여당을 통한 국회와의 공식적인 협상이 아닌 사전공지도 숨긴 비밀 회동을 추진하다보니 그런 의심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만약 권력구조 개헌안과 방송법 개정안, 김 원장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 사이의 부당한 거래가 이뤄진다면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 홍 대표가 그전까지는 밤의 여당을 했다면, 이제는 밤낮으로 역할을 하러 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자는 “지금 김 원장 해임에 대한 문제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5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5대 요구 사항은 ▲단계적 핵 폐기 불가·1년 내 리비아식 핵 폐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노력 ▲청와대발 개헌안 철회 ▲김기식 임명철회 ▲정치보복수사 철회 등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3시55분쯤까지 단독 영수회담을 했다. 이는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홍 대표 측에 회담을 제의하면서 성사됐다. 홍 대표는 회의 주제를 국내 정치현안 전반으로 역제안하고 이를 문 대통령이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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