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조 전무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조 전무를 상대로 출국정지를 신청했다. 조 전무가 논란이 불거진 직후 휴가를 내고 해외로 떠났던 점을 고려한 조치다.

경찰은 사건이 알려진 뒤 내사에 착수, 회의에 참석했던 대한항공과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사람이 없는 곳으로 유리컵을 던졌다’ ‘유리컵을 던진 것이 아니라 밀쳤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추가 의혹은 수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담당사인 A업체와 회의를 하던 도중 이 업체 팀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물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향후 추가 조치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조 전무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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