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기자]서울시내 폐지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르신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1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24개 자치구에서 활동하는 만 65세 이상 폐지수집 어르신 2,417명을 조사한 결과 만 76세 이상이 76.5%,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은 35%를 차지했고 폐지수집 어르신 가운데 절반은 1인 가구였고, 경제적인 이유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은 82.3%에 달했다.
월 10만원 미만으로 돈을 번다는 경우는 51.9%로 나타났고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의 폐지 수입제한으로 이 수익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폐지(폐골판지, 폐인쇄용지, 폐신문지, 혼합폐지) 수출규모는 6만1천17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인 10만8천106톤에 비해 4만7천톤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지난해 25만6천690톤에서 올해 27만7천976톤으로 2만1천톤 증가했다.
폐지 수출 길은 막히고 수입량은 늘면서 지난해 1킬로그램에 120~130원 수준이던 폐지가격은 현재 40~50원대로 급락해 어르신들이 100킬로그램을 수거해도 손에 쥐는 돈이 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폐지가격 급락으로 인해 생계가 더욱 위태로워진 175만명 폐지수집 어르신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원 의원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골목 구석구속을 다니며 방치된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공익적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해왔으며, 재활용 산업의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적극적 보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지 않아도 식비 걱정, 병원비 걱정 없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지금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어르신들을 돕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정치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시는 폐지수집 어르신에 대한 종합적인 돌봄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생계, 일자리, 돌봄, 안전 등 4개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