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서울대공원에 한반도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시베리아 호랑이)이 4마리 태어났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멸종위기 1급 백두산 호랑이 수컷 조셉(8)과 암컷 펜자(9) 사이에서 지난 2일 새끼 네 마리를 낳았다. 시베리아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의 탄생은 2013년 10월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이후 5년 만”이라고 전했다.
호랑이가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과 비교하면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이번에 번식한 4마리를 제외하고 총 21마리(수컷 7·암컷 14)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베리아호랑이의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 있다.
조셉은 독일 에버스발데 동물원의 페스터스와 네덜란드 오웨헨즈 동물원의 에바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물교환을 통해 지난해 체코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펜자는 러시아 펜자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빠와 야생의 어미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6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7월 중 WAZA가 지정한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새끼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새끼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인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호랑이는 젖을 떼는 데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다. 다 자란 새끼는 성 성숙이 일어나는 2~3년 안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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