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 비하 발언을 한 같은 당 정태옥 전 대변인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뉴스에 출연해 “지방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서울로 온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이 꼴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지역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자 정 의원은 대변인 자리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상심이 크셨을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정복 후보는 정 의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개인의 잘못된 말 한 마디로 인해 시민들이 상처받는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인천을 모르면서 인천을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인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부부터 자성해야 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러한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의 여론무마용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 의원은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유정복 후보도 동반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 의원이 한국당 대변인을 사퇴한 것으로는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300만 인천시민이 용서할 때까지 시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라”며 “편협하고 서울 중심주의의 왜곡된 인식을 가진 자격 미달의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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