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시장' 오세훈, 사퇴 초읽기? 10월 이후 사퇴?...정치권 뜨거운 감자
'식물 시장' 오세훈, 사퇴 초읽기? 10월 이후 사퇴?...정치권 뜨거운 감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1.08.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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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결국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가 무산됐다. 최종투표율 25.7%로 투표함 개봉 가능 투표율인 33.3%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선 투표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과 논란 속에 24일 치르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오세훈 시장의 완패로 끝났다. 반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무상급식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주민투표에 앞서 오 시장이 투표함을 개표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 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 시장은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서울시청 상황실에서 투표 개봉이 무산된 결과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 했을 뿐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오 시장이 9월 안에 사퇴할 경우 오는 10월 26일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지만 10월 이후 사퇴하면 내년 4월에 보궐선거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여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10월에 보궐선거가 치르진 다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 시장이 10월 이후 사퇴해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와 보궐선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이 한나라당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 오 시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9월 안에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나고 10월에 보궐선거를 치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같은 여야 간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 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주민투표에 사활을 걸었던 오 시장이 서울시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주민투표에서 완패한 만큼 10월까지 시장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의 사퇴가 지연될 경우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의 반발이 불 보 듯 뻔해 사실상 식물사장이나 다름없는 오 시장이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의회와 오 시장 간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의회는 서울 시내 모든 학교에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 시켰지만 오 시장의 반발에 밀려 무상급식 추진에 제동이 걸렸었다. 따라서 주민토표에서 참패한 오 시장을 상대로 한 서울시의회의 강도높은 책임 추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민투표 실시를 앞두고 서울 시민 한 명이 오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어버린 오 시장의 사퇴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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