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지인 기자]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캠페인’이 등장했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것으로 공격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근거 없는 비방 및 허위 사실 유포지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공직에 걸맞은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검증하는 하나의 절차이다.
매 선거 마다 정책 선거를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귀결 되는 이유는 실제로 네거티브 캠페인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네거티브 캠페인은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되는데, 사람을 평가할 때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에 큰 비중을 둬서 수많은 긍정적인 정보가 있음에도 단 하나의 부정적 정보에 마음이 바뀌는 심리를 일컫는 부정성 효과 혹은 부정 편향성이 그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이 가장 심했던 지역이 경기도로 야당 후보였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생활과 관련된 폭로전을 연신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네거티브 캠페인을 당하는 입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됐지만 문제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선거 운동의 과정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정성 효과는 언론 역시 그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이 부정성 효과 때문에 반대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뉴스만 선별해 보기 때문에 언론 입장에서도 부정성 효과를 뉴스의 본질로 삼아 헤드라인에 올린다.
그리하여 투표 결과가 나오고 이재명 후보가 당선 확정으로 가는 순간 소감을 발표하는 인터뷰에서도 언론들은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나왔던 이슈들을 언급하기 바빴고 이에 언짢음을 드러낸 이재명 후보는 인터뷰를 중단시켜 인터뷰 태도 논란을 야기했다.
유권자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는 정치인들만을 비난 할 것이 아니라 이에 합승 해 더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론에게도 그 책임 물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아가 유권자 스스로도 부정성이라는 인간 본성에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영역에선 네거티브는 나쁘다고 말하는 위선도 뒤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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