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금융 문맹(文盲)’
[기자수첩]‘금융 문맹(文盲)’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6.29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돈의 밀도는 엄청나다. 다이아몬드보다 더 하다. 돈은 온갖 피, 땀, 설움, 기쁨, 등등 사단칠정(四端七情)이 빼곡한 분자구조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돈의 중력은 또 어떤가. 큰 게 작은 걸 끌어당겨 순식간에 삼킨다. 큰 자금은 금리를 매개로 작은 돈을 거침없이 빨아들인다. 무한중력의 블랙홀처럼...

서민들은 돈이 궁하다. 맨날 벌어도 부족하다. 이리저리 재고 빠듯하게 써도 그렇다. 생활비로도 많이 나가지만 실은 이잣돈으로도 많이 지출된다.

운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잣돈 내기, 즉 금융에 대해 서민들은 잘 모른다. 십중팔구 그렇다. 배울 기회도 없고 시간도 없다. 운명을 지배하지만 잘 아지 못한다.

그래서 서민은 ‘금융 문맹(文盲)’이다. 눈 먼 자와 눈 뜬 자가 벌이는 금융시장에서 싸움은 보나마나 뻔하다. 그들은 ‘몰라서’ 즉, 금융 문맹이어서 실은 많은 부분을 잃게 된다.

금융 문맹 때문에 고생하는 서민들을 위해 서민금융진흥원과 사회보장정보원이 나섰다. 지난 28일부터 이들 취약계층을 위해 서민금융-복지 서비스 의뢰 시스템을 가동한다. 금융·복지 사각지대 인 금융 문맹, 서민의 설움을 다소나마 해소키 위해서다.

자료=서민금융진흥원
자료=서민금융진흥원

 

양 기관의 노력으로 전국 3500개 읍면동 지역 주민센터 내방객들 중 서민금융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맞춤대출,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비스로 즉시 연계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두 기관이 나선 건 지난 2월 법정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하향 조정되면서 가계자금과 급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금리가 낮아진 대신 신용도, 대출능력 등 조건에 대해 금융기관과 여신업체들이 많이 까다로워졌다는 얘기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읍면동 주민센터 내방고객을 대상으로 '몰라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정책 서민금융상품 및 민간 금융회사의 일반신용대출 상품을 비교 후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을 안내·접수해 이용자 맞춤형 대출상품을 제공한다. 금융 앞에서 눈이 깜깜한 서민들을 위해 밝은 빛이 되겠다는 것이다.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무료컨설팅·금융교육·취업연계 등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한다.

또한 지자체 내 희망복지지원단에서 대상자에 대한 사례관리가 필요한 경우 서민금융진흥원이 금융자문 등을 제공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다양한 금융 애로사항을 주민센터를 통해 서민금융과 서비스 연계 상담을 제공받을 수 있어 취약계층이 신속하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무쪼록 진흥원이 서민들에게 개인의 소득과 신용에 맞는 최적의 대출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안내·신청·접수하여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몰라서’ 돈이 새는 설움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