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태수] 라돈 침대 사태 이후...대한민국은 과연 믿을만한 정부인가?
[칼럼 김태수] 라돈 침대 사태 이후...대한민국은 과연 믿을만한 정부인가?
  • 칼럼니스트 김태수
  • 승인 2018.07.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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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김태수]전 국민을 극도의 방사능 공포로 몰아 넣었던 라돈 침대 사태를 들여다 보면 과연 대한민국이 믿을만한 정부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2개월전 한 방송사의 취재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라돈 침대 사건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방사능 공포로 휘몰아 쳤다. 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라돈이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물질이라는 뉴스에 극도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발암물질이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침대에서 생활하던 엄마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정부당국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도대체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성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라돈침대 사태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상황이 크게 달리진 것 같지 않다.

정부당국은 라돈 침대 사태가 사회문제로 불거지자 서둘러 집배원을 통해 수거해 당진항에 쌓아놓았을 뿐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당국과 대친침대가 수거한 4만여개의 라돈 매트리스는 지금 충남 당진항과 천안의 대진침대 본사에 그대로 쌓여 있는 실정이다.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현재 대진침대는 본사에 쌓여있는 2만3천여개의 라돈 매트리스를 해체해 라돈을 방출하는 물질을 분리한 뒤 폐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분리 해체 작업이 끝난 건 6천여 개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대진침대가 모든 작업을 감당하기에는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당진항 야적장에 쌓인 1만6천여개의 라돈 매트리스는 주민들의 반발로 해체작업은 고사하고 대진침대 본사가 있는 천안으로 이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라돈이 나오는 부분을 분리해도 이를 어디에, 어떻게 폐기할지 아무런 대책이 세워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법에 따르면 제조업자는 문제 제품의 피폭선량과 방사능 농도 등을 고려해 폐기 조치 계획을 보고하게 돼 있다. 결국 대진 침대가 폐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거해 분리하는 데에도 힘에 부쳐 허덕이는 업체가 폐기계획을 마련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당국이 이같은 상황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전례가 없는 작금의 라돈침대 사태에 대해 폐기 대책을 포함해 범정부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권고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당국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다시금 라돈침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현재 쌓여있는 라돈 침대의 폐기 계획은 물론 성난 소비자와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방사능 물질 관리와 처리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라돈침대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다시는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문재인 정부도 국민안전을 소홀히 한 정부라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거듭 지적하지만 이번 사태는 대진침대가 홀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적 사안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직시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 김태수

한국인터넷신문기자협회 사무총장/전 세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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