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놈의 목소리’
[기자수첩]‘그놈의 목소리’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7.1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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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허술한 돈의 냄새를 맡으며 ‘그놈의 목소리’가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고 있다. 범행을 거듭할수록 놈의 후각은 더욱 예민해지고, 소리는 더욱 정교해져 장롱 깊은 곳에 있는 묵은 돈까지 탐지해 내 불러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천상의 목소리 ‘사이렌’처럼 실로 교묘한 혓바닥으로 눈먼 돈을 유혹해 감쪽같이 삼켜버린다. 보이스를 통한 그들의 낚시질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법 지킴이의 보루인 검사까지 사칭하고 나선다.

지난 10일에는 검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그럴싸하게 복제된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의 보이스피싱 수법은 검찰총장 직인까지 위조된 공문을 보여주며 선의의 피해자를 유인하는 실로 간 큰 수법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한 다수의 제보가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그놈의 목소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일 평균 137건의 피해사건이 접수되고 피해액은 하루 평균 6.7억원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국가정보원 및 경찰·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대부분은 조직 총책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국내에서 편취한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거된 인출·전달책 및 송금책 등 가담자 다수는 재중동포(조선족) 출신 등이다. 이들은 금전적 유혹 또는 친구·지인의 부탁에 의해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이 뿌리 뽑히지 않는 이유다.

이에 금융당국과 검경은 보이스피싱에 대처하기 위해선 전화를 받은 경우 일단 의심하고,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하여 사실관계 및 진위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그놈의 목소리’에 대한 최상의 방책은 의심하Go, 전화끊Go, 확인하Go 등 ‘3Go'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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