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브라질 리오 카니발(Rio Carnival)에선 삼바 무희(舞姬)가 현란하다. 삼바는 강렬하다. 힘이 넘치는 율동이 압권이다. 글래머러스한 여성이 몸에 온갖 장식으로 정열을 뿜어낸다. 생동감 넘친다.
우리 증권가에서도 ‘삼바’ 춤이 요란하다. 삼바는 삼성그룹의 핵심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칭이다. 증권가에선 속칭으로 통한다. 삼바는 삼성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 다시 말해 신수종(新樹種) 업종이다. 삼성이 지속가능한(sustainable) 성장을 하기 위해 창업했다.
삼바 이슈는 무엇인가. 과연 삼바는 회계부정, 즉 분식회계를 했는가 안했는가가 문제의 핵이다. 삼바가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투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에피스)에 대해 행한 회계처리에 관한 것이다.
지난 2015년 말 삼바는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자산가치를 장부가에서 시장가로 반영해 회계처리했다. 장부가격보다 시장가격이 수배 커 적자이던 삼바는 이 덕분에 대규모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이 적법한 회계처리에 의한 것이냐를 놓고 지난 6월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관리위원회(증선위)가 심의를 벌였다.
결론적으로 증선위는 삼바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바이오젠의 콜옵션 공시를 고의적으로 누락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고발하고 관련 임원에 대한 해임을 권고했다.
증선위는 핵심 쟁점이었던 2015년 지분가치 평가 변경의 적정성에 대해선 금감원의 감리 조치안 원안이 행정처분을 내리기에 미흡하다며 판단 결정 자체를 하지 않기로 의결하고, 금감원에 이에 대한 재감리를 요구했다.
이에 금감원은 "증선위가 지난 6월부터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심사숙고해 결정한 내용(재감리)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감원은 삼바의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변경 판단과 관련한 증선위의 재감리 요청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즉답을 피하는 입장을 취했다.
삼바춤처럼 요란하던 ‘삼바’ 문제는 증선위에서 또 다시 금감원으로 넘겨지게 돼 한두달 더 기다려야 결론이 날 성싶다.
금감원은 바이오에피스를 종속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이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재감리에선 어떤 결론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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