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7년 전 북미 유해 발굴 합의문 공개…비용 570만달러 분할 지급
VOA, 7년 전 북미 유해 발굴 합의문 공개…비용 570만달러 분할 지급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07.3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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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1일 북한과 미국이 2011년 10월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에 공동 합의하며 서명한 합의기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VOA에 따르면 5장짜리 합의기록(Record of Arrangement)에는 발굴 인력의 구성과 작업 위치에서부터 장비와 물자 보급, 준수사항까지 세세한 약속이 담겼다.

오산기지로 송환되는 한국전쟁 미군 유해. (news1)
오산기지로 송환되는 한국전쟁 미군 유해. (news1)

이 합의문은 미국 측 로버트 뉴베리 국방부 부차관보와 북한 측 박림수 판문점 대표부 대표가 서명했다.

작업은 2012년 3월 250명이 동원되는 한 달간의 북한 측 사전 조사를 거쳐 10월까지 진행한다고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그해 4월3일부터 20일까지 베이스캠프를 건설하고, 4월24일부터 5월 29일까지 1차 합동 작업을 한 뒤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2차 작업, 3차와 4차는 각각 8월 4일부터 9월 8일, 9월 1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진행하는 일정이다.

사전 조사는 미국 측이 제안 장소 목록을 주면 양측이 답사 지역을 검토한 뒤 이를 합동 현지작업 지역으로 결정할 지는 차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단 결정된 작업 위치로 북한측이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힌 평안북도 운산 군과 함경남도 장진 군을 지정했습니다. 문서에 적힌 작업 참여 인원은 북한이 540명, 미국이 34명이다.

북한은 발굴에 110명, 작업과 지원에 430명을 동원하고, 미국은 발굴 작업 장소인 운산과 장진 베이스캠프에 각각 13명씩, 합동답사팀과 평양 연락소에 각각 4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배상(Compensation) 항목이다.

미국은 북한에 569만9160달러를 제공해야 하며 3차례에 걸쳐 제공한다고 적시했다. 2012년 3월 9일 1차로 150만달러를 낸 뒤 8월24일 260만160달러, 나머지 150만달러를 10월 19일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는 모두 판문점에서 지불한다고 적혀 있다.

보급 물자에 대한 약속도 담겼다. 미국은 쌀 72톤과 야채 8.9톤, 육류 26톤을 남포항을 통해 베이스캠프 건설 이전에 수송한다고 적시했다.

여기에는 휘발유 33만3204ℓ, 경유와 석유 12만2500ℓ, 프로판 7톤, 윤활유 8660ℓ도 포함했다.

작업이 끝난 마지막 날 유해는 판문점을 통해 이송된다는 점도 합의됐다.

그러나 이 문건을 토대로 예정됐던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은 이듬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2·29합의가 불발되면서 이행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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