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6일 오전 9시25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7일 오전 3시50분께 특검 건물을 나왔다.
조사를 마치고 18시간 30여분만에 특검 사무실을 나온 김 지사는 “충분히 소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했다.
앞서 김 지시는 전날 특검팀에 출석해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라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또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하기로 했다.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도 본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지방선거에서 (드루킹에)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물음에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6월27일 수사를 시작한 이후 40일 간 피의자와 참고인 소환조사, 압수수색은 물론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 지사를 드루킹 댓글 조작 공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 지난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혐의도 살펴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말 김 지사를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와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리고 지난 2일 김 지사의 도청 집무실과 관사, 국회에 보관 중인 국회의원 시절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 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에서 김 지사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지켜보고 고개를 끄덕여 댓글작업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본 뒤 회식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송인배·백원우 비서관 등에 대한 소환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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