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부자-그들은 누구인가?
[기자수첩]한국부자-그들은 누구인가?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8.09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이제 좀 퇴색했지만 두어 해 전엔 ‘부자 되세요’ ‘돈 많이 버세요’ 등이 새해 덕담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대놓고 부자 되라고 면전에서 축원하는 것은 조금 겸연쩍은 일이었다.

노골적으로 부자 되는 건 모두의 희망이 됐다. 어차피 이루지 못한다는 패배감에 괜히 ‘흙수저’ 어쩌고 하면서 조상 탓만 한다.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이(자수성가 부자)를 봐야 낫지 않을까. 소망고문이라고 핀잔을 줘도 꿈은 버리지 말자. 꿈(★)은 이뤄질 수 있으니까.

그리하면 우리나라 부자-그들은 누구인가? 그 속내 일단이라도 들춰보면 따라갈 수 있는 지혜의 편린(片鱗)이라고 주울 수 있지 않을까.

한국부자들의 특성에 관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예적금, 보험, 채권 및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의 합)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대상으로 자산 운용행태 및 인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설문조사를 근거로 하여 작성된다.

주위에 ‘내가 부자다’라고 자랑하려면 통장에 억대가 들어가 있고, 주식도 억대로 굴려야 된다는 얘기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부자들은 기본적으로 안정적 투자성향(안정추구형+안정형)이 높으나,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 투자성향(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의 비중도 21.2%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투자자의 6.5%를 크게 상회했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 대비 적극적인 투자성향은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 기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부자 중 자신의 금융지식이 높은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비율 은 57.6%로, 일반 투자자 대비 32.7%포인트나 높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본인의 금융지식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는 부자의 13.5%만이 적극적 투자성향이라고 응답한 반면, 금융지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 부자의 경우 27.0%가 적극적 투자성향이라고 응답하는 등 금융지식 수준과 투자성향은 밀접한 상관성을 보였다.

이건 뭘 의미할까. 우리나라 부자들의 특성은 ‘아는 것만큼 베팅을 건다’는 거다. 다시 말해 ‘무모한 짓은 안 한다’는 것. 알면 달려들어 쟁취하고 모르면 관망하는 행태다.

그래서 2018년 우리나라 부자들은 금융자산 가운데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부자들 가운데 향후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의 비중은 조사대상자 가운데 2%에 불과했다.

국내경기 전망의 불투명,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위험이 높아지자 한국부자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지난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 부자의 보유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20.4%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향후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한국 부자의 비중은 2%에 그쳤다. 부자들은 암호화폐의 미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부자들은 모르고 투자하지 않으며, 알면 알수록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치밀한 계산과 합리적인 전략이 그들의 속성이다. 부자가 되려면 많이 공부하고 ‘감’에 휘둘리지 말고 ‘타산(打算)’에 투철하라. 대부(大富)는 하늘이 내지만 소부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