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지개 펴는 일본 스타트업, 한국은 아직...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지개 펴는 일본 스타트업, 한국은 아직...
  • 정지인 기자
  • 승인 2018.08.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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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정지인 기자]글로벌 스타트업 시장에서 단연 선두는 미국이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추격 하는 구도다.

한편 ‘스타트업 불모지’로 불리던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 정부가 최근 스타트업 육성, 기업투자 촉진, 대학 및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확대 등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7일 발표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활성화 되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J-Startup' 운영을 발표했다.

이어 신산업 스타트업에 한해 현행 규제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을 통해 IoT,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는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스타트업 투자 규모도 급증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 투자는 2011년 120억 엔에서 작년에는 709억 엔으로 약 6배가 증가했다.

도요타는 일본 인공지능 스타트업 프리퍼드 네트웍스와 공동연구에 착수해 17년에는 약 105억 엔을 투자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Toyota AI Ventures'라는 CVC도 설립해 스타트업과의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한국무역협회 제공)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한국무역협회 제공)

그렇다면 일본 스타트업 활성화의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교·대기업 등이 스타트업과 상호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일본 스타트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들이 연구·개발·상업화 과정에서 아이디어 및 기술 도입, 혁신 등을 기업 내부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일본 대학들은 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을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540억 엔의 자금을 운용하는 도쿄대 벤처캐피탈 UTEC은 이공계열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한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모델은 과거 기술 흡수 목적에서 최근에는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로 전환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의 약 23%가 CVC인 반면 일본은 약 80%로 높은 비중이며 정부, 은행, 보험사,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대기업은 자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 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일본의 통신 기업 KDDI가 운영하는 ‘KDDI 무겐라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가장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꼽히며 여러 대기업의 참여와 기술 제휴 등을 허용해 스타트업의 혁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일본 미즈호 은행은 고객 및 금융정보를 스타트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오픈 뱅크 API를 채택해 스타트업인 머니포워드가 일본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이에 우리나라도 개별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8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정부는 네거티브 규제, 규제 샌드박스 등 신산업 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혁신성장과 규제혁신을 외치지만 정작 스타트업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가 아닌 혁신으로서의 규제 샌드박스 도입이 필요하며 더 이상 디지털 플랫폼 산업 혁신을 방치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차차크리에이션 어플(차차크리에이션 제공)
차차크리에이션 어플(차차크리에이션 제공)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대리운전 결합형 렌터카 대여’를 서비스 중이던 스타트업 ‘차차크리에이션’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34조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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