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지난 5월 사기범은 은행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 B씨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사기범은 B씨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야 신용도가 올라가 자산관리공사에서 취급하는 3%대 대출이 가능하다며 B씨에게 상환 명목 입금을 요구했다. 이에 B씨가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기존 대출금을 입금하자 이를 인출해 잠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802억 원으로 작년 1년간 피해액 2,431억 원의 74.2%에 달한다”면서 “올해 보이스피싱은 정부기관 등 사칭형, 대출빙자형의 특징을 보이며 날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8월 말 기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631억 원으로 작년 1년간 피해액 2,431억 원에서 이미 200억 원이 초과한 상태다.
이는 매일 같이 116명의 피해자가 10억 원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20·30대는 425억 원, 40·50대는 996억 원, 60대 이상은 350억 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보이싱피스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대출빙자형 보이싱피스 피해금액 비중이 70.7%로 가장 높았고 정부기관 등 사칭형 피해금액 비중은 29.3%로 전년 동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신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을 가장해 수수료 또는 대출금을 편취하는 수법으로 남성 및 40·50대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기관 등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여성의 피해가 컸으며 특히 고령층 피해가 증가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기범의 음성 탐지 후 즉시 통화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은 상대방의 음성 또는 통화내용을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로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알려준다.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전화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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