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시간외 수당 1000억 원 챙긴 한전KPS에 “일한 흔적이 없어요”
이훈 의원, 시간외 수당 1000억 원 챙긴 한전KPS에 “일한 흔적이 없어요”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10.1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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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일한 흔적이 없어요. 이 문제가 회사 차원의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은 10일 발전소를 정비하는 공기업인 한전KPS 직원들이 발전소 정비 과정에서 허위 시간외 근무기록을 작성하고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은 채 1,000억 원대의 특별수당만 챙겨왔다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들은 수당 외에도 OH휴가(오버홀 휴가)라는 이름으로 연간 많게는 8일이 넘는 특별휴가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 의원(news1.)
이훈 의원(news1.)

이 의원은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중 한전KPS 내부 직원들이 ‘레드휘슬’에 올린 ‘OH휴가 철폐’투서를 발견하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시간외 근무 명령서’를 허위로 기재하고 특별 수당을 받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간외 근무 명령 및 확인서’는 발전소 정비 현장에서 근무자들이 시간외 근무명령을 받으면 자신들이 주말과 평일 오후 7시부터 일한 시간외 근무시간을 기재하도록 만들어진 공문이다.

시간외 근무를 하는 모든 직원들은 이 명령서에 자신이 일한 시간을 기재하면 마지막 퇴실 근무자가 확인 사인을 하고 부서장이 다음날 이를 결재한 후 본사에 송부돼 시간외 급여를 받는다.

‘OH휴가’는 한전KPS 발전소 정비 근무자들이 주40시간과 근로기준법에서 급여로 허용되는 28시간의 시간외 수당을 초과하는 근무를 할 경우 이에 상응한 특별휴가를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초과 근무 28시간을 초과해 2주일 간 근무할 경우 1일의 휴가를 주고 또 1주일을 더 초과하면 0.5일의 특별 휴가를 주는데 이는 2005년부터 노사 간 합의에 의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제도다.

이 의원 측에 의하면 공공기관의 비리를 고발하는 ‘레드휘슬’에 한전KPS의 내부 직원들이 이 제도에 대한 부당함과 비리를 고발한다는 투서가 올해 지속적으로 올라온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한전KPS로부터 OH 참여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 명령서 및 확인서’를 제출받아 근무시간에 대해 확인한 결과 겨의 대부분의 근무자가 초과 근무를 하지 않은 채 시간외 근무를 했다고 명령서에 허위로 기재하고 초과 수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을 제외한 발전소는 한전KPS 직원들에게 상시 출입증을 발급해 발전소 출입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으며 출입시간을 별도로 관리하지도 않고 있어 근무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국가 1급 기밀시설이기 때문에 모든 출입자의 출입이 초단위로 기록·보관되고 있었다.

이 의원은 “무작위로 원전 OH 근무자의 시간외 근무 명령서 기재사항을 토대로 원전 출입기록을 비교 분석해 실제 한전KPS 직원들이 언제 들어가서 언제까지 일하고 나왔는지를 확인한 결과 한전KPS 직원들의 조직적인 허위 근무 비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문제는 시간외 근무 비리가 이처럼 전사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현장 일선에서 있는 관리자들이 이를 몰랐을 리는 없다”면서 “시간외 근무자들이 자필한 근무내역을 감독하고 검증해야 하는 팀장들 역시 공동범죄에 가담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전KPS의 전사적인 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질 때 까지 파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10일 언론과의 인터뷰 후 전직 한전KPS 직원으로 부터 비리제보를 받았다며 11일 국정감사에서 이 녹취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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