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협력업체 전기원 재해 무시하고 ‘무재해’ 기록 세우기 급급
한국전력, 협력업체 전기원 재해 무시하고 ‘무재해’ 기록 세우기 급급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10.1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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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한국전력공사가 협력업체 전기원들의 희생으로 그들만의 포상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간 한국전력은 재해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를 제외한 채 각 지사별 ‘무재해’ 기록을 세우고 이에 따른 포상금까지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달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한국전력이 배전 현장 작업에 협력업체 전기원들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현실을 고발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비용문제로 송전 차단도 하지 않은 채 전신주 보수 등 배전 작업을 외주 노동자들에게 대규모로 맡겨 심각한 산업재해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배숙 의원(news1.)
조배숙 의원(news1.)

조배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한국전력의 260개 지사에서 발생한 재해자는 총 450명으로 사망자는 33명이었으며 이중 협력업체 근로자가 각각 425명,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재해자의 무려 94.4%(사망자 90.9%)가 협력업체 근로자임이 드러나 한국전력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전력 각 지사는 외주노동자의 재해를 제외시킨 채 ‘무재해’ 기록을 산정하고 달성배수에 도달한 지사들에 최근 5년 간 총 4억 2,782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10월 4일 기준 최근 5년 간 완전한 ‘무재해(당일 기준 무재해 1,825일 이상을 기록해 5년 내 재해가 발생하지 아니한)’를 기록 중인 사업장은 전체 260개 중 222개에 달했고 이중 136개 사업장의 경우 협력업체 근로자의 재해가 발생했으며 심지어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이 전체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협력업체 노동자의 재해가 발생했음에도 ‘무재해’ 사업장으로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전력의 배전, 송전, 변전 분야 인력은 총 16,718명으로 이중 52.8%인 8,827명이 협력업체 근로자이며 특히 전신주 등 설비 요소가 많은 배전 분야의 경우 55%가 협력업체 근로자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의원은 “한국전력 각 지사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열악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이분들의 안전과 근로환경을 책임져야 할 한국전력이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희생은 덮어 둔 채 ‘무재해 포상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 된 16일 한국전력 협력업체 전기원들은 “2만 2,900볼트 고압을 직접 손으로 다루는 직접 활선 공법 즉각 폐지”, “한전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한전 직접고용”등을 요구하며 국회 앞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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