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농협이 신규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서울·경기·인천 소재 대학 출신자를 70% 이상 채용하면서 지방 대학 출신자를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영훈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17일 제출받은 ‘2012~2018년 신규직원 출신 대학교 지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6년 동안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교 출신자에 채용이 편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규직원 출신 대학교 지역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농협중앙회의 경우 2012년부터 8번의 채용 과정에서 채용된 직원 중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자의 비중이 69.5%로 매년 가장 높았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중앙회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신규직원 채용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자가 62.2%를 나타냈다.
이어 농협은행은 중앙회와 경제지주에 비해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의 비중이 50%, 뒤이어 경남·북, 부산, 울산, 대구의 영남권 소재 대학 출신이 20.5%였고 제주 소재 대학 출신 채용 비율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의 비율에서 각각 84.5%, 82.3%를 나타내며 농협보험 직원 10명 중 8명꼴로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자가 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오 의원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출신학교 중시관행이 농협 채용에도 고스란히 묻어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무분별한 고등교육 열의 형성과 학력 간 유발될 수 있는 임금격차, 고학력 실업, 학력인플레에 따른 인력수급의 불균형 등 사회문제 해소가 급급한 상황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이 설립 취지의 본질을 고민하는 졸업생을 선택하기보다 고스펙을 가진 졸업생들로만 채워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농업 생산성의 증진과 농가 소득 증대를 통한 농가 생산자의 협동 조직체라는 농협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교 소재 지역 할당제도’ 도입에 대한 검토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손남태 농협 국장은 “전국에 있는 1,132개 농·축협 조직에서도 채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골고루 채용되는 것”이라며 “수도권 대학 졸업자도 지방 출신이 있기 마련”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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