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70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70세
  • 엄성은 기자
  • 승인 2019.04.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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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인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광역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경복고등학교를 수학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해 매사추세츠주 Cushing Academy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인하대 공과대학 학사,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은 이래로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輸送報國)’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또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사실상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한진그룹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한진그룹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쳤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은 탁월한 선견지명의 혜안으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또 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이외에도 이라크 전쟁, SARS 뿐만 아니라 9·11 테러의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 조 회장은 이 시기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결국 이 항공기들은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2008년 7월에는 진에어(Jin Air)를 창립했다. 진에어는 저비용 신규 수요를 창출, 대한민국 항공시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올해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국민연금이 절차 논란 속에서 연임을 반대했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도 연임 반대를 위해 조 회장을 흔들었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4),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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