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을 검토하고자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9일 금호그룹은 5000억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가지고 있다.
금호그룹은 구주매각과 제삼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곧바로 진행하는 대신 5000억원의 자금을 요청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와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이 나오자 국내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을 소유한 애경그룹과 신세계, 롯데, CJ 등을 비롯해 SK,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 7월부터 나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당시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항공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업계는 SK그룹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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