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보물 ‘만국전도’ 25년 만에 회수
도난당한 보물 ‘만국전도’ 25년 만에 회수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05.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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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공조 끝에 ‘만국전도(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주요 유물)’ 등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회수된 도난 문화재는 ‘만국전도’를 비롯해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 필사본 116책,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 2점,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 4점 등 총 123점이다.
  
만국전도와 전적류 116책은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도난당했다. 문화재 사범들은 이를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과 자택에 은닉‧보관하고 있었다가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에 의해 검거, 25년 만에 회수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만국전도가 도난당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실을 알면서도 취득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번에 회수된 ‘만국전도’는 크기가 가로 133㎝, 세로 71.5㎝로 1989년 8월에 보물 제1008호로 지정된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의 유물 중 1점이다.
  

만국전도(萬國全圖,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주요 유물). ⓒ문화재청
만국전도(萬國全圖,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주요 유물). ⓒ문화재청

해당 문화재는 조선 중기의 문신 여필 박정설(1612~?)이 1661년(현종 2년)에 채색, 필사한 세계지도다.
  
이 지도는 선교사 알레니(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민간에서 확대, 필사한 세계지도로 현재까지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 함양박씨 문중의 전적류는 18세기 퇴계학맥을 계승한 유학자로 평가되고 있는 소산 이광정의 ‘소산선생문집(小山先生文集)’을 비롯해 나암 박주대와 그의 현손인 박정로 등에 의해서 직접 쓰인 친필본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전적류 각각은 문학, 역사,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문중의 학문적 바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2008년 9월 전남 담양 몽한각 내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야산 비닐하우스에 장기간 은닉된 상태였다. 이에 단속반이 첩보를 입수, 11년 만에 회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사범들은 공소시효가 완료되기를 기다렸다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문화재 사범들의 경우 취득 경위에 대해서 사망한 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법을 사용해 수사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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