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하는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 최초 규명
치매 유발하는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 최초 규명
  • 엄성은 기자
  • 승인 2019.07.25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특훈교수) 연구팀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뇌의 노폐물을 담은 뇌척수액을 밖으로 배출하는 주요 통로가 뇌 하부에 위치한 뇌막 림프관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또 나이가 들수록 뇌막 림프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뇌에서는 대사활동의 부산물로 상당한 양의 노폐물이 생성돼 뇌척수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밖으로 배출되는데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과 같은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에 축적되면 기억력 등 뇌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뇌막 림프관은 딱딱한 머리뼈 속에서 다른 혈관들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확한 관측이 어려워 아직 뇌척수액의 정확한 주요 배출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었다.
  

뇌막 림프관의 위치와 연령에 따른 구조 변화 과정 모식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막 림프관의 위치와 연령에 따른 구조 변화 과정 모식도. 자료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진은 생쥐의 머리뼈를 얇게 박피해 관찰력을 높이고, 뇌척수액에 형광물질을 주입하는 실험과 자기공명영상(MRI) 실험을 통해 뇌 상부와 하부 뇌막 림프관의 구조가 서로 다르며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이 뇌에 쌓인 노폐물 등을 밖으로 배출하는 주요 배수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노화 생쥐 모델의 뇌막 림프관의 구조와 기능을 규명하는 실험을 진행, 노화에 따라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이 비정상적으로 붓고, 뇌척수액 배출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질병을 유발하는 노폐물이 어떻게 뇌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를 확인하고, 노화에 따른 구조와 기능 저하를 세계 최초로 규명, 뇌의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평가했다.
  
고규영 단장은 “앞으로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의 배수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방법의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43.070) 지 온라인 판에 25일 오전 2시(한국시간)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