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②] 일본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유···'임나일본부설'이 뿌리
[한일갈등 ②] 일본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유···'임나일본부설'이 뿌리
  • 선호균 기자
  • 승인 2019.10.14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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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선호균 기자] 오는 22일 일본 제126대 천황인 나루히토가 즉위식을 가진다. 

지난 8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홍익재단 주최로 '식민사학의 고대사 왜곡과 영토문제'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하마다 고사쿠 큐슈대 명예교수가 '제국주의 사관의 지주인 고대국가 이야기'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선호균 기자

이날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낙연 총리가 즉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새 천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나루히토는 지난 4월 30일에 아버지인 상황 아키히토가 일본 헌정사상 처음으로 생전 퇴위해 5월 1일 차기 천황으로 즉위해 재위중이다. 

한국 국내에서는 '천황'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일왕'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이다. 

일본은 식민통치가 끝난 후에도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고대사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임나일본부설'이다. 

임나일본부설은 대다수 국민이 알고 있듯이 일본의 옛 호칭인 '왜'가 한반도의 임나 지역을 정벌해 현지에 직할통치기관인 '임나일본부'를 설치해 4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까지 약 200여년간 경영했다는 역사 학설이다. 

임나일본부가 통치한 임나 지역은 가야를 비롯해 백제와 신라 등의 한반도 남부를 지칭하는데 학계에서는 현재 하나의 가설로서 지난 2010년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통해 폐기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일본이 우경화되면서 일본 내 역사 교과서에 인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본은 한반도가 자신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출동할 수 있다던지, 한반도 통일문제에 일본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던지, 한반도가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걸 경계하는 태도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원군과 전쟁에 대한 휴전조건으로 조선을 분할해 나눠서 점령하자는 제의를 한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 일본 천황의 외가는 백제 왕실···한반도와 일본의 관계 재정립의 계기


퇴위 후 상황이 된 아키히토 전 일본 천황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1년 앞둔 2001년 자신의 68번째 생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백제의 후손이라고 지칭해 일본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었다.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어서인지 한국과의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일왕은 "무령왕의 아들인 성명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과의 교류는 이것만이 아니었다"며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라고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3년후인 2004년에는 일왕의 당숙인 아사카노미야가 충남 공주시의 무령왕릉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러한 일왕실의 태도 변화에 일본 국민들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지만 일본 우익들은 여전히 일본의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출동 등 억지 주장의 근거도 '임나일본부설'이 뿌리 


일본의 한반도 영향력 행사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은 '독도 영유권 주장'이다. 

일본은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05년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발표하며 독도를 '다케시마'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복속했다. 

당시 대한제국은 1900년 10월 25일에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발표하고 울릉도를 울도라 개칭해 강원도에 부속시키고 도감을 군수로 개정해 관제 중에 편입했다. 

또한 군청은 울릉도 전체와 죽도, 석도를 관할한다고 칙령에 명시했는데 칙령에서 석도가 독도를 가리킨다. 

대한제국의 칙령 발표시기만 봐도 시마네현 고시보다 훨씬 이른데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대한제국의 문제제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해 대한제국은 1905년 체결된 을사늑약 체결 후 외교권을 상실해 일본에 저항을 못하는 상태에서 문제제기를 원천 봉쇄당한 상태에서 일본에 강제로 편입되게 됐다. 

이를 두고 일본은 식민통치 이전에 무인도를 먼저 점유했다는 사실을 들어 현재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러한 억지주장도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일본이 보기에는 무인도이고 주인이 없는 섬으로 보였겠지만 그 이전부터 조선의 땅이요 대한제국의 영토요 대한민국의 영토다.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가 출동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라는 것은 곧 전쟁 발발을 의미한다. 

과거 6.25 전쟁처럼 북한이 남한을 무력 침공했을 때 북한의 침입에 자위대가 출동한다는 것은 한반도 남부를 일본의 영향력이 미치는 영토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보여진다. 

이 또한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본은 한반도 남부가 일본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며, 일본이 항상 관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곳으로 일본 내에서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 제고가 해결방안···나루히토 천황이 역할 해주길 한국 국민들이 소망 

 

일본이 스스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고 이를 제고하도록 이웃국가로서 도와주고 협력하는게 우리의 임무다.

홍익재단에서 주최한 '식민사학의 고대사 왜곡과 영토문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로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 우익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이 일본 역사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돼 일본 청소년들이 그대로 공부하고 이러한 잘못된 역사를 일본 국민들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임나일본부설'은 역사적 학설 중에서도 증거가 완비된 올바른 역사가 아니다. 

역사학계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양국이 공동으로 역사 인식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이 좀더 필요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에 매진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즉위식을 앞둔 나루히토 천황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한국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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