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고액 등록금과 졸업 작품···등골 휘는 예체능계 학생들
[국감] 고액 등록금과 졸업 작품···등골 휘는 예체능계 학생들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0.21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체능계 등록금, 전체평균보다 103만원이나 비싸
"졸작 제작비만 수백~수천만원" 학생·학부모 등골 휘어

[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다른 계열 학생들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9년도 전국대학 계열별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 예체능계열 연평균 등록금은 774만원으로 전체 등록금 평균인 671만원보다 103만원이나 비쌌다. 다른 계열의 연평균 등록금과 비교해도 의학계열(963만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비싸 인문사회 계열과는 무려 180만원, 자연과학 계열과는 95만원이상 차이가 났다.

2019년도 전국대학 계열별 연평균 등록금 (천원) ©교육부
2019년도 전국대학 계열별 연평균 등록금 (천원) 자료출처=교육부

대학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립대학이 국공립대학보다 예체능계열과 다른 계열 간 연평균 등록금의 차이가 컸다. ▲ 국공립대학 중에는 서울대학교가 예체능계열 연평균 등록금과 대학 평균 등록금의 차이가 138만원으로 가장 컸고, ▲ 사립대학 가운데는 서울장신대학교의 예체능계열 등록금과 평균 등록금 격차가 201만원으로 가장 컸다.

한편,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학자금대출액은 전체 계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1인당 평균 학자금대출액은 311만 2,844원에 달했다. 이는 예체능계열보다 등록금이 비싼 의학·약학계열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체능계 학생들은 고액 등록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체감이 없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예술 대학 학생이라면 상당수가 졸업작품을 제작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학생들의 부담이 큰데 비해 학교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H대학 영상영화과 졸업생 K씨(25세)는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비싸 학자금 대출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인데 졸업 작품을 하는데에만 몇백이 든다. 학교에 있는 기자재는 수가 턱 없이 부족해 개인 사비로 대부분 빌려야 하는 실정이고 그 비용도 상당하다.” 라고 토로했다.

고액 등록금과 졸업작품 준비금 때문에 예체능계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빚을 내기도 한다. 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가 예술계열 졸업생 77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40% 이상이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1만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000만원 이상의 부채가 있다고 답한 학생만 642명에 달했다.

일반 대출 뿐만 아니라 학자금대출에서도 금액이 큰 만큼 1인당 평균 연체금액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예체능계열 학생들 중 학자금대출을 연체한 인원은 4,917명으로 인문사회교육계열 다음으로 많았다. 계열별 학생 수를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학자금대출금액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연체액은 529만원에 달했다.

또한 장학금 혜택에서도 예체능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2014년 장학금 수혜 현황에 따르면 미대의 경우 한 학기에 재학생 1인당 받는 장학금은 103만 9천6백 원으로 법대를 제외한 14개 단과대 중 가장 낮다고 전해졌다. 음대 내에서도 학과에 따라 재학생 1인당 받는 장학금은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4호
  • 대표전화 : 02-786-7862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회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