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대한항공·아시아나, 은행 마일리지 팔아 4년 간 21억 원 벌어
[국감]대한항공·아시아나, 은행 마일리지 팔아 4년 간 21억 원 벌어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0.24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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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사용 범위 제한, 복합결제 불가 등으로 항공 마일리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은 가운데,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4년 간 3개 은행에 21억 원 어치를, 카드사 19개사를 통해서는 총 2조 원의 마일리지 판매 수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항공 여행이 보편화 됨에 따라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를 두세개 쯤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항공 마일리지 제도가 보편화 되었다. 은행은 전월 예금 평균잔액·전월 급여이체 실적·환전·해외 송금 등 외환거래 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기도 한다. 제휴 은행을 통해 5달러를 환전할 때 마다 1마일리지를 적립해주거나, 전월 50만 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20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식이다. 카드인 경우 고객이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하면 항공사는 카드사가 미리 구매해 놓은 마일리지를 해당 고객에게 지급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판매가 수익원인 셈이다.

하지만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바로 쌓아놓은 마일리지를 사용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는 것이다. 마일리지로 구입 가능한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여유 좌석에 한해서만 구입할 수 있고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성수기 예매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시아나 항공이 자사 마일리지를 국내 다른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은 바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마일리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고용진 의원,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없애고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를 허용하는 등 소비자가 권리를 쉽게 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뉴스1
고용진 의원,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없애고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를 허용하는 등 소비자가 권리를 쉽게 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진제휴=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갑)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양대 항공사는 각각 3개 은행을 대상으로 항공 마일리지를 판매해 대한항공은 15억 1,601만 원의 수입을, 아시아나항공은 6억 4,690만 원, 총 21억원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대한항공은 국내 19개 전업‧겸업 카드사 중 17곳에 약 789억1986만 마일리지를 판매해 1조1905억원의 수익을, 아시아나항공은 18곳에 562억1095만 마일리지를 판매해 6172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항공사들은 그동안 항공 마일리지 제공을 탑승 고객에 대한 ‘무상 서비스’라고 주장해왔으나, 마일리지가 소비자들을 위한 무상서비스가 아닌 항공사들의 엄연한 수익사업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두 항공사 마일리지 담당자는 전화 통화에서 "카드사, 은행과 각각 계약을 맺고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것은 맞다"고 했으며, "마일리지 사용처 계속 개발하고 현금과 마일리지를 합산해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소비자 편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간을 정해 시효 정지가 가능한 상황 등을 약관에 넣지 않은 것을 두고 법 위반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인데, 공정위는 "약관의 부당성 여부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최근 실시한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참고해 이른 시일 내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용진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양대 항공사가 국내 19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4년간 2조 원에 가까운 항공 마일리지 판매 수입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의원은 “항공 마일리지의 마일리지 사용 용도와 범위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어 오랜 기간 마일리지를 적립해 온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높다”라며,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없애고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를 허용하는 등 소비자가 권리를 쉽게 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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