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제 1회 서울 매드 프라이드”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제 1회 서울 매드 프라이드”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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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 바꾸는 물결

[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지난 10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1회 '매드 프라이드' 행사가 열렸다. 매드 프라이드는 199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된 정신장애인과 지지자들을 위한 대중운동이자 축제다.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당사자와 비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이 축제는 영국,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개최되어 오다 '매드 프라이드 서울'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매드 프라이드 포스터. 사진=매드 프라이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매드 프라이드 포스터. 사진=매드 프라이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2011) 결과, 평생 한번 이상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27.6%로, 5명 중 1명은 평생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으며, 국가 지표 체계 ‘정신 질환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의 25% 이상이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정신질환은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질환은 직업 제한 사유가 되고 욕과 같은 막말의 도구로 희화화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황교안 대표 삭발식에서 "제가 의사인데 조국 법무부 장관은 정신병이 있다”라며,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다음 날에도 국회에서 조 장관을 "인지능력 장애에 정신 상태 이상, 과대망상증 심한 사람"이라고 비난 하기도 했다.

정신건강복지법 3조에 의하면, “망상, 환각, 사고(思考)나 기분의 장애 등으로 인하여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으로 '정신질환자'라는 올바른 명칭이 있다. 이를 좀 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로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최근들어 조현병을 비롯한 중증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 의한 사고나 범죄가 연이어 일어나 정신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를 차지하고 있는 조현병 환자 비율에 비해 전체 범죄 중 조현병 환자의 범죄 비율은 0.04%밖에 되지 않는다. 조현병은 초기에 상담·약물치료 만으로도 70~80%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매드 프라이드에서는 윤도현밴드의 ‘나는 나비’노래에 맞춘 '플래쉬 몹'과 정신장애인들이 정신병원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연극도 진행 되었다. 주최측에 의하면 매드 프라이드에 참가한 인원이 300여명 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축제가 정신장애 당사자와 비당사자가 연대하는 씨앗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조현병 등 일부 정신장애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사회적 낙인’을 지우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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