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착취 영상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 범죄수익 추징 12.2%
아동성착취 영상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 범죄수익 추징 12.2%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1.20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년간 ‘아동음란물범죄’ 검거 3,439명, 자유형(징역·금고) 80명 전체 검거 건의 2.3%

[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아동성착취 영상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 손모씨에 대한 범죄수익 추징 진행이 더딘 가운데, 검거된 이용자에 대한 처벌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아동성착취 영상 관련 범죄의 처벌이 비교적 가벼울 뿐 아니라 수도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송파병)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자 손모씨에 대한 범죄수익 추징 여부 및 진행상황’에 따르면, 집행대상 금액 3억 5,593만원 중 처리된 금액은 4,360만원인 12.2%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모습.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모습. 사진제휴=뉴스1

운영자인 손모씨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형이 확정되어 복역 중으로, 법원은 범죄수익 3억 5,590만원을 추징하고 3.3비트코인(3,700만원 상당)을 몰수 선고한바 있다. 

지난 10월 16일 미국 법무부의 ‘아동성착취 영상 사이트’에 대한 국제수사 공조 발표 결과, 사이트의 운영자는 23세 한국 남성이고, 검거된 310명의 이용자 중 한국인이 223명으로 나타나,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운영자 및 이용자에 대한 처벌 수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 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한 손모. 씨와 사이트 이용자들의 합당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청원자는 본문에서 “세계 최대의 유료 포르노 사이트를 한국인이 운영했고, 이용자들 337명중에 한국인이 223명이나 되는데 대한민국 법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미국이 사이트 이용자들의 실명과 거주지를 공개한 것에 반해, 한국은 꽁꽁숨기고만 있다. 아동을 성적대상으로 학대하며 이윤을 만든 반인륜적 범죄가 어째서 한국에서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며 범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느냐”라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실에서 이용자들의 처벌 현황을 확인한 결과, 경찰청으로부터 이용자에 대해서 현재 수사 및 재판 중에 있어 구체적인 처분 결과에 대한 자료를 취합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법무부에서는 경찰청 수사 단계에서 각 지방경찰청으로 이송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였으므로 각각의 기소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4년간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배포 범죄’에 관련한 검거‧기소‧재판결과를 살펴본 결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배포 범죄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5년 674건, 2016년 1,198건, 2017년 535건, 2018년 1,032건으로 나타나, 4년간 3,439명이 검거되었다.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배포 등 위반 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처분 건수 3,915건 중 구공판(기소)은 330건으로 8.4%, 구약식은 149건으로 3.8%, 불기소는 1,574건으로 40.2%였고, 기소중지 등 기타 처분은 1,862건으로 47.6%건에 달했다.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배포 등 범죄 1심 판결 현황’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인원은 365명에 불과했다. 그 중 자유형(징역․금고형)을 받은 피고인은 80명으로 21.9%였다. 재산형(벌금형)이 116명(31.8%)으로 가장 많았으며, 집행유예가 109명으로 29.9%로 뒤를 이었고, 이송 결정 등 46명으로 12.6%, 선고유예 12명 3.3%, 무죄 2명 0.5%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4년간 3,439명이 검거되었지만, 기소 된 경우는 479건으로 13.9%, 이 중 자유형(징역·금고형)을 받은 경우는 80명으로 기소 건의 16.7% 검거 건의 2.3%에 불과했다. 

남인순 의원은 “아동성착취 영상 유포와 소지는 변명이 되지 않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고, 아동에 대한 성착취는 최악의 반인륜적인 범죄이며, 국제적으로도 가장 지탄받는 범죄임을 분명히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의 한 이용자는 1회 다운로드로 징역 70개월을 선고 받는 등 이용자들도 수년의 징역형을 받은 반면, 사이트를 운영자 한국인 손씨는 징역 1년 6월을 받았을 뿐이고, 심지어 한국인 이용자들은 어떻게 처벌받았는지 조차 확인 할 수 없는 것은 아동성착취 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남인순 의원은 “아동성착취 영상 범죄자는 반드시 잡히고, 엄중한 처벌을 받으며 영상 유포로 얻은 이익은 반드시 몰수당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경의 적극적인 수사‧기소와 재판부의 실형 선고를 촉구하고, 국회에서도 아청법을 개정하여 법정형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손씨의 강제 송환을 공식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손 씨가 미국 법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동 포르노 유통은 초범이라도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