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한 락토프리, 여전히 식품 선택 고민중
‘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한 락토프리, 여전히 식품 선택 고민중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1.2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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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우유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살살 아파오는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흔한 증상이다. 소장에서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여 흡수하지 못하는 증상인 유당불내증은 전세계의 65%가 가지고 있으며, 그 중 95%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몰려있고 한국인은 무려 인구의 75%가 앓고 있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우리나라 인구 4명중 3명이 유당불내증인 셈이다.

유당불내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유당을 제거한 우유인 락토프리 우유는 이미 유제품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데, 닐슨 데이터에 의하면, 2017년 락토프리우유의 국내 시장 규모는 167억 원으로 93억 원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79%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락토프리 제품들은 식품위생법상 유당분해우유의 규격과 식품위생법상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규정하고 있어 법적 기반도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유제품 코너. 사진=김찬희 기자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유제품 코너. 사진=김찬희 기자

하지만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식품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많다.

선천적인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A씨(26세)는 “생크림 케이크는 당연히 못 먹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치즈도 먹지 못해 식품 선택의 폭이 좁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경미한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은 가공되거나 발효된 유제품에는 반응이 없는 사람들도 많으나 심한 사람들은 가공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만으로도 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A씨는 “그나마 우유는 락토프리 제품이 많이 나왔지만 일반 우유보다 비싸 그냥 안먹고 만다”라며,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락토프리 우유보다 일반 우유 종류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락토프리 우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 ○○유업은 에브리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락토프리 제품이 기존 우유보다 조금 더 비싼 이유에 대해 “일반 우유보다 생산공정 및 원료를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등 제조원가 증가의 이유로 락토프리 제품의 단가가 올라간다”라며, “락테이즈(유당분해효소)를 사용하여 우유 내 잔존하는 유당을 갈락토오스와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분해 기술과, 필터 사이즈를 조절하여 우유 내 유당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멤브레인 필터 기술을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업이 밝힌 국내 유당불내증 환자에 비해 락토프리 우유 제품 종류가 많지 않은 이유는 크게 네가지로, ▲유당제거를 위한 공정이 추가됨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짐 ▲일반 우유와 비교했을 때 단맛 또는 가볍게 느껴지는 부분에 차이가 있음 ▲락토프리 우유 제품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 부족 ▲유당불내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 증상 정도에 따라 대응 방식 차이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른 락토프리 유제품의 개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추가적으로 가공우유 제품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락토프리 바나나, 초콜릿, 홍삼 맛 우유가 출시되어 유당불내증을 가진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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