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20일 20시40분 청와대 분수대 앞, 국회 정문으로 단식 장소를 이동하려는 황교안 대표를 향한 비난 욕설과 이를 제지하려는 당직자들과 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 지소미아 중단을 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했던 황교안 대표가 단식 첫날부터 준비와 당내 소통이 부족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2시로 예정되어 있던 청와대 기자회견장에는 한국당 현역 의원 1108명중 12명만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 되었고, 20시30분경에는 청와대 앞에서 국회로 이동하겠다는 박맹우 사무총장의 발언이 있자,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는 기독교계 목사는 황 대표를 향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한다는 제1야당 대표가 추위를 피하기 위한 텐트를 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국회 앞으로 달아나려면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자유한국당의 현 주소를 보고 있는 것 같다.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대표가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한다는데 문재인과 싸워 이기겠다는 생각은 없고 국회의원 한번 더하겠다는 생각에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한심하다”라고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황 대표의 단식과 관련하여 민주당 대변인은 “일본 입장 대변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황교안 아베 관저로 가라”, 바른미래당 “뜬금 없는 단식” 등 조롱 수준의 논평이 나오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한 합당한 대응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앞에서 국회로 이동하기 위해 움직이던 황 대표는 말이 없었고, 제1야당 대표의 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당 당직자가 “당에서 전략적으로 뒷받침 해줘야 대표가 힘을 받지, 한국당 의원님들 말로만 애국하지 말고 위기의 처한 나라를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대표님 참 외로워 보인다”라고 말해 황 대표가 처한 당내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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