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귀리에만 있는 독자 성분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남대 의과대학 조지훈·김형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특히, Avn-C의 항치매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난쓰라마이드(Avn)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유일하게 귀리에만 있는 물질이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산된다. 이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mg/kg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되었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쥐(5X FAD)의 행동 평가(모리스 수중 미로 기억·물체 인식 기억)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고 치매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다”고 전했다.
국산 품종인 대양에는 Avn-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다.
대양 품종을 2~3일간 발아한 추출물에서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정제한 다음 Avn-C를 31mg/g 함유한 분획물을 제조했다. 이 분획물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Tg2576)의 해마에서 억제된 기억 형성의 기작(장기강화, LTP)1)을 다시 회복하게 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를 마치고 미국,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조승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5000톤으로 2013년보다 911% 늘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품종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