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택시 타다 실종된 여성 찾는 해쉬태그 ‘#TeBuscamosKaren’ 염려하는 여성들
멕시코, 택시 타다 실종된 여성 찾는 해쉬태그 ‘#TeBuscamosKaren’ 염려하는 여성들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2.0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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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지난 4일,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에 거주하는 여성 카렌 에스핀돌라(Karen Espíndola 이하 카렌)씨가 어머니와 택시에서 문자를 주고 받다 “택시운전사가 이상하고 무례하게 행동한다”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실종되어 그를 찾는 해쉬태그 “#TeBuscamosKaren(우리는 카렌 너를 찾고있다)”를 단 글들이 SNS을 뒤덮었다.

몇시간 전, 카렌 씨는 무사히 돌아왔다는 남동생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왔지만 멕시코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멕시코 전역에서 계속 발생되는 택시운전사에 의한 성범죄나 실종사건 등에 걱정을 놓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멕시코 시티 공항 근처에서 우버(Uber)택시를 타고 본 풍경. 사진=김찬희 기자
멕시코 시티 공항 근처에서 우버(Uber)택시를 타고 본 풍경. 사진=김찬희 기자

멕시코의 언론사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 매일 적어도 8명 이상의 여성이 성범죄를 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멕시코 시티 검찰청 성범죄 중앙수사국에 따르면 지난 8월에 21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4명의 연쇄강간범을 체포, 그 모두가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었다. 피해자 21명은 모두 20세에서 25세 사이의 여성으로 밤에 혼자 택시를 타다 범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다. 2015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만 19세 이상 경기도 거주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민의 폭력허용태도> 조사에 따르면, ‘밤늦게 귀가나 택시를 탈 때 무슨일이 생길까 두려운가’에 대해 여성의 70.5%가 두렵다 라고 답했다.

지난 해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범죄경력이 통보된 택시기사 562명 중 성폭력처벌법과 아동청소년보호법을 위한한 유형이 각각 228명, 49명으로 밝혀졌다. 교통안전공단은 등록된 버스, 택시 운전기사들의 범죄경력을 조회해 문제가 있으면 이를 토대로 자격취소나 퇴사조치 등 행정처분을 할 수 있으나 지난 해 8월 기준으로 자격이 취소되어 퇴사처분이 내려져야 하는 대상자 59명이 아직 지자체에서 운송자격증을 취소하거나 퇴사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으로부터 밝혀지기도 했다.

멕시코에 여행을 갔다온 한국인 A씨는 이에 대해 “멕시코에서는 택시를 타고 싶으면 무조건 우버(Uber)만 쓰고 실시간 위치를 친구들에게 전송하고는 했다”라면서, “그러나 한국에서도 택시에서 운전기사로부터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적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8월, 4명의 남경찰이 여성을 집단으로 강간한 것이 밝혀져 많은 여성들이 분노하고 대대적인 시위가 ‘앙헬 탑(El Ángel de Independencia)’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México Feminicida(멕시코는 여성을 살해한다)’ ‘No Nos Cuidan, Nos Violan(당신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강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여성행진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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