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일랜드 출신 락밴드 U2의 보컬리스트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Bono, 본명 폴 휴슨)를 접견했다.
U2는 1979년에 데뷔해 2억장이 넘는 앨범판매를 기록하며 상업성, 음악성 모두 갖춘 대중음악 역사상 위대한 밴드들 중 하나이자 아일랜드의 음악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는 밴드다. ‘좋은 소리’라는 뜻의 ‘Bono Box’에서 따온 예명을 가진 리더이자 보컬리스인 보노는 난민 기아 등 제 3세계 국가와 관련해 큰 영향력을 가진 음악가이며 노벨 평화상 후보에 자주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보노와 접견해 “훌륭한 공연 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주어 감사하다”라며, 전날의 U2공연에 대해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또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 5천 명 한국의 팬들이 U2의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아주 열광했다고 들었다”라고 한국 공연 성공을 축하했다.
U2는 지난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을 가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보노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공연의 마지막 곡 ‘원(One)’을 공연할 때 “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평화의 메세지를 보낸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U2는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 공연 중에 “세계 여성들이 단결해 역사를 새로 써 ‘허스토리’를 만드는 날이 바로 뷰티풀 데이”라고 외치며,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신여성을 대표하는 일제강점기에 여성해방을 주장한 나혜석 화가,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대중에게 여성 인권을 강조한 가수 설리, 한국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의 얼굴을 스크린에 띄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훌륭한 공연 뿐만 아니라 공연 도중에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 주신 것에 대해 공감하며, 감사드린다”라고 전했고, 보노는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에 대해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했다.
보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 발전, 평화 프로세스, 국제개발원조 참여 등을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특히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말해,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그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보노는 문 대통령에게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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