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별세…장례는 비공개 가족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별세…장례는 비공개 가족장
  • 엄성은 기자
  • 승인 2019.12.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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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상남(上南) 구자경(具滋暻) LG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10시께 별세했다. 향년 94세.
 
LG그룹 관계자는 5일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925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난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남이다. LG그룹 창업 초기이던 1950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모기업인 락희화학공업주식회사에 입사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은퇴할 때까지 45년간 기업 경영에 전념하며 원칙 중심의 합리적 경영으로 LG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고 명예롭게 은퇴한 ‘참 경영인’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회장이 62세를 일기로 1969년 12월 31일 타계함에 따라 구 명예회장은 45세가 되던 1970년 1월 9일 LG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공장에서 20년간 생산현장을 지키다 서울로 근무지가 바뀐 지 불과 1년 수개월 만에 부친의 유고로 마음의 준비 없이 회장 자리에 올랐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사진출처=LG그룹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사진출처=LG그룹

구 명예회장은 이후 두 차례의 석유파동과 나라 안팎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화학과 전자 산업 강국을 위한 도전과 21세기 선진 기업 경영을 위한 혁신의 시대를 펼쳤다.
 
특히 화학과 전자 분야의 연구개발에 열정을 쏟아 70여 개의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수많은 국내 최초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LG의 도약과 우리나라의 산업 고도화를 이끌었다.
 
또 과감하고 파격적인 경영 혁신을 추진해 자율경영체제 확립, 고객가치 경영 도입, 민간기업 최초의 기업공개, 한국기업 최초의 해외 현지공장 설립 등 기업 경영의 선진화를 주도한 혁신가였다.
 
구 명예회장이 25년 간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LG그룹은 매출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약 1150배 성장했고 임직원 수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은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원천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지금과 같은 LG그룹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구 명예회장은 70세이던 1995년 스스로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임종을 맞을 때까지 자연인으로서 소탈한 삶을 보냈다.
 
슬하에 장남 고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훤미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고문, 구미정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 4남 2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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