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19년에 발표된 소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딸기 수경재배의 경영성과를 분석하고, 선물용‧가공용 등 다양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을 소개하며, 농가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새 품종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시설원예 기술 발달과 일찍 수확할 수 있는 품종 개발로 딸기 제철이 봄에서 겨울로 앞당졌다. 현재 국산 품종 보급률은 95.5%에 이르는데, 우리나라의 딸기 품종 중 대표적인 세 가지는 기존 재배 품종보다 크기가 50% 이상 크고, 28%가량 단단해 선물용으로 알맞은 ‘아리향’, 과일 색이 붉고 단단해 유제품 가공용으로 알맞은 ‘미소향’, 당도가 높고 겉모양이 우수해 수출용으로 적당한 ‘대왕’ 품종이 있다.
딸기 재배방식은 땅에 심는 토경재배와 인공상토에 양액을 이용하는 수경재배로 구분된다. 수경재배는 땅 위 1m 가량 높이에 베드를 설치하는 재배법으로 고설 수경재배라고도 한다.
이번 경영성과 분석결과, 딸기 수경재배로 얻어지는 총 수익(매출액)은 10a당 2,595만원으로 토경재배보다 26% 높게 나타났고, 이는 수량 차이에 의한 결과로 수경재배 수량(3,684kg/10a)이 토경재배보다 26%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영비는 1,327만원으로 34%, 소득은 1,269만원으로 18% 높았는데, 경영비가 높은 원인은 수경재배의 경우 양액공급시스템이나 베드시설 등에 들어가는 추가비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영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경재배의 총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총 수익에서 경영비를 뺀 소득은 토경재배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시설 딸기재배에서 수경재배를 위한 추가투자는 경제적으로 타당성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딸기 수경재배 농가는 토경재배 농가보다 영농경력이 짧은 대신 연간 재배기술 교육시간은 2배 이상 많았다. 수경재배는 딸기 농사를 새로 시작한 귀농인 등이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교육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수경재배의 경제성 분석과 함께 딸기 수경재배 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농가 컨설팅을 위한 수경딸기 농업경영 표준진단표를 개발했으며 내년부터 농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우수곤 농산업경영과장은 “딸기 수경재배는 토경재배보다 경영비가 높지만 수량이 많아 소득이 더 높았다.”라며 “다만 딸기재배를 시작하려는 농업인은 초기 투자비용이 토경재배보다 수경재배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 재배방식을 선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허윤찬 채소과장은 “앞으로 딸기 품종의 고급화와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농업인의 소득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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