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7세 이상 이용가 어린이 대상 만화책에서 이별 통보를 받은 남성이 여성에게 염산을 끼얹는 장면이 묘사되어 여성혐오적이고 아동용 만화책에 나오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던 가운데 해당 만화책을 출판한 D출판사가 23일 오후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만화책에서는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아무리 생각해도 넌 내 수준에 맞지 않아”라면서 남성에게 이별을 고한 여성을 ‘하지만 성격은 영 별로였어, 무척 도도하고 건방졌지’라고 묘사하고, 남성의 화난 표정과 함께 ‘여자에게 버림받은 남자는 복수심에 불탔고, 며칠이나 몰래 여자 주변을 맴돌던 남자는 결국...’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음 장면에는 염산때문에 얼굴 한 쪽이 녹아 흘러내리며 비명을 지르는 여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있고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부어 버렸다고 해’라는 설명이 함께 들어가 있다.
누리꾼들은 “보통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여성혐오적인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범죄인 ‘염산 테러’가 어린이용 만화에 마치 여성에게 문제가 있어 복수를 당했다는 식으로 그려졌다”라며 문제 제기를 하고 일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유해간행물로 신고하기도 했다.
D 출판사는 “해당 만화책에서 부적절한 내용과 잔혹한 장면이 수록되었다”라면서, “어린이 대상의 도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사전에 충분히 잘못된 점을 인지하고 내용 및 표현을 수정하지 못한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게재했다.
이어 D 출판사는 ‘기 출간된 도서의 전량 회수 및 폐기,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 즉시 중단, 구매자의 경우 구입처에서 즉시 환불 가능’ 을 약속하고 “향후 책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과 확인 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 및 작가 원고의 검증과 시스템 전반에 대해 재정비하여 앞으로는 절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EBS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보니하니’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성에게 때리는 듯한 시늉을 해 폭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있었고, 같은 방송에서 다른 성인 남성이 같은 미성년자 여성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라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EBS는 이에 방송을 잠정 중단하고 해당 남성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하차와 출연 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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