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죽었다” 28일 혜화역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개최
“여자라서 죽었다” 28일 혜화역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개최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2.2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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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사이드 철폐시위 주최, “여성을 죽여서 얻은 권력을 우리가 28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부수자”

[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오는 28일, 혜화역에서 국내 처음으로 여성혐오적 범죄인 페미사이드(femicide) 철폐를 위한 시위가 열린다. 페미사이드(Femicide)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영국인 다이애나 러셀 교수가 1976년 여성대상범죄 국제재판소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이는 ‘여성(Female)’과 ‘살인(Homicide)’의 합성어로, 좁게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강력 범죄를, 넓게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물리적/사회적 억압으로 인한 죽음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페미사이드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애 상대, 동거인, 배우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로고. 2019년 12월 28일 오후 2시 혜화역 근처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페미사이드 철폐시위 공식 SNS 계정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로고. 2019년 12월 28일 오후 2시 혜화역 근처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페미사이드 철폐시위 공식 SNS 계정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주최 측은 지난 5일 옥외집회 신고를 마치고 다음 날인 28일 14시에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처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한다. 페미사이드 규탄시위는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해외 각지에서 수차례 열린 바가 있으나 한국에서는 최초다. 이날 시위에는 약 1000명에서 1500명의 시민들이 참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는 앞서 연이은 여성 연예인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지적하는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했다. 주최 측은 “지난 두달간, 우리는 두 명의 자매를 잃었다. 여론은 이를 단순히 악플의 폐단으로 치부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접근을 흐릴 뿐 두 명의 자매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죽었다”라면서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분명하게 페미사이드 라고 명명한다”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경찰청의 ‘강력범죄 여성 피해자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강력범죄 전체 피해자의 대부분(2011년 전체피해자 2.67만 명 중 여성 2.18명, 2017년 전체피해자 2.73만 명 중 여성 2.35명)은 여성으로 밝혀졌으며, 최근 5년간 불법촬영 범죄자의 86%는 집행유예/벌금형으로 풀려났고 가부장적인 폭력의 신고건수는 점점 늘어나는 것에 비해 검거율은 16.8%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여성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며 표를 끌어 모으더니, 이러한 사회에 관심을 갖고 각종 지침 및 행정 법률을 펴긴 커녕 여성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함으로써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고 여성이 무력감을 느끼도록 조장해왔다”라면서, “작년 36만의 여성이 외친 불법촬영 및 편파수사 시위에 대한 응답은 한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무지한 내용의 아이폰 메모가 전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불법촬영 및 편파수사 시위에 대해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편파수사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했다.

이어서 주최 측은 “피해자는 계속해서 궁지에 몰리고, 남성권력은 사회를 바꾸려하지 않는다. 결국, 피해자는 죽임을 당하거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회적 타살을 강요받는다”라면서 “이렇게 사회는, 국가는 여성을 죽인다”라고 말했다. 

‘익명의 여성’에 의해 주최되는 본 집회는 “이 사회에 뿌리깊은 여성 살해, 페미사이드를 방관하는 정부는 여성의 손으로 끌어내려져 해체될 것”이라며, “페미 정부라는 이름 하에 여성을 기만하는 정부를, 여성을 죽이고 방관하는 국가를 규탄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 11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그 주 주말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Ni una menos(단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라는 구호로 페미사이드 철폐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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