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네티즌 ‘정세균 총리에게 문자폭탄’... "우한 대처 책임져라"
친문 네티즌 ‘정세균 총리에게 문자폭탄’... "우한 대처 책임져라"
  • 이형택 기자
  • 승인 2020.02.0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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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문 네티즌 '우한 폐렴' 확산 와중에 총리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

[에브리뉴스=이형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 확산 와중에 총리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우한 폐렴' 확산 와중에 총리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우한 폐렴' 확산 와중에 총리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일부 강성 친문 네티즌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문자를 많이 보내 소처럼 일을 시키자" "(일 안 하는) 총리 월급을 문프(문 대통령)에게 넘기라"고 하고 있다.

이들은 정 총리의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전화·문자 폭탄'도 독려 중이다. 민주당 내에선 "정 총리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였기 때문 아니냐" "당내 독자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 총리가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걸 막기 위해 친문들이 견제에 나선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SNS의 회원 수가 1000명이 넘는 한 문 대통령 팬 카페엔 정 총리의 일정이 매일 공유하며 "비상사태에 의전 놀이 하고 있다" "행방이 묘연하다"는 친문 성향 네티즌들의 비판·조롱이 정총리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우한 폐렴 사태 와중에 정 총리가 서울 강남의 인공지능(AI) 기업을 방문한 것을 비판하며 격리 수용지로 선정된 아산·진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와중에 총리가 한가하게 기업체 방문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또 정 총리가 지난달 31일 우한 폐렴 사태 와중에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한 것도 문제 삼았다.

문 대통령과 회동 후 사실상 청와대의 지시로 총리가 나선 것이지만 친문 지지자들은 "총리라는 작자가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 "바이러스 문제가 잠잠해지면 사퇴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총리실은 이번 주 미리 잡아둔 민생·경제 현장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문 진영의 이 같은 정 총리 비판은 총리 비서실이 정치인 출신들로 짜이면서 시작됐다. 정 총리는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민주당 김성수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정무실장과 민정실장, 공보실장 등 '1급 3실장'을 모두 정치권 출신으로 채웠다.

이에 민주당 당내에서 "정 총리가 대선 플랜을 가동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고, 친문들은 "정 총리가 이낙연 전 총리처럼 대선 주자로 몸집을 불리려 한다"고 했다.

정 총리가 최근 사면 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만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친문계 한 인사는 "이광재는 친노(친노무현)는 맞지만 친문은 아니다"라며 선긋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지사가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정 총리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 총리는 지난달 서울 모처에서 이 전 지사를 만나 이번 총선 출마를 권유하며 "내 지역구를 물려줘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친문들은 정 총리가 지난달 30일 사회통합과 협치를 위한 상생 논의장인 '한국판 목요클럽'을 출범시킨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지금이 한가하게 협치 놀음 할 때냐"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너무 협치를 강조하다 보면 강력한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는 기조와 배치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의 친문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과 정 총리의 과거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경선 후보로 맞붙었고, 경선 룰(규칙)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

2015년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시절 정 총리는 "당대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해야지 상대를 제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말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당시 문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정 총리는 또 "총선이 목전인데 대표가 전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지도부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결단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2선 후퇴를 주장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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