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지난 8일 저녁 22시 대구의 김광석 거리에서 만난 대구의 지인 8인 앞에서 기자가 “유승민 의원 대구 동을 불출마 할 것입니다”라고 하니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 9일 오전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대구의 8일까지의 대구 민심이었다.
기자는 지난 12월 초 하태경 의원은 “유승민 의원 보수 통합을 위해 자기 자신부터 희생 할 것입니다. 대구 동을 출마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유 의원의 본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유 의원의 의중을 짐작하는 말을 했다.
하 의원의 판단에 동의한 기자도 유 의원과 하의원과의 친분을 고려해 기사화 하지 않고 사적인 자리에서 유 의원의 불출마를 전망하는 이야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유 의원을 가까이서 지켜본 기자는 어느 순간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을 비판하며 “청와대 얼라들” “국회의원 한번 더하는데 정치적 신념까지 저버리고 싶지 않다”는 등의 말을 들으며 그의 정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평소 선비정신이 강해 너무 올곧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 의원도 “잘 알고 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는 3원칙을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기 위한 보수통합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유한국당 내 대구경북 친박 성향 의원들이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주역으로 희생양’을 삼아온 유 의원이 사실상 탄핵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서, 친박들의 탄핵에 대한 자기 자신들의 반성은 어떤 행태로 나타낼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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