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갈비탕의 고기양이 제품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고기의 양은 5.6~22.6%로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이는 갈비탕 한 팩에서 먹을 수 없는 부위인 뼈를 뺀 고기의 양을 검사한 결과다.
즉석갈비탕 한 팩의 고기양이 가장 적은 제품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으로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은 5.6%였다.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8.6%로 나타났다. 오뚜기 옛날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536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176원으로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녁 갈비탕’과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으로 각각 22.6%, 22.2%였다. 소들녘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082원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두 번째로 적은 피코크 진한 갈비탕(100g당 1176원)보다 저렴했다.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265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또 내용물(고기+뼈) 중 뼈의 양과 고기의 양이 각각 얼마인지 조사한 결과,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은 내용물 중 뼈가 차지하는 양이 각각 60.4%, 60.0%로 고기의 양보다 뼈의 양이 더 많았다.
갈비탕에 들어 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했다. 이 중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는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하지만 광고에서는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음으로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팩에서 뼈를 제외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76.8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63.8% 수준이었고, 최대 82.3%(1645.2mg)까지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mg)이 가장 낮았고 오뚜기 옛날갈비탕(273.5mg)이 가장 높아 제품 간 최대 1.4배 차이가 있었다.
15개 제품별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최대 13.5배(0.2~2.7g), 지방 함량은 최대 8.1배(0.7~5.7g), 콜레스테롤은 최대 3.8배(5.6~21.5mg) 차이가 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품별 포화지방과 지방 함량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것은 고기 함량과 고기 자체의 지방 함량에 따른 차이로 파악된다”며 “지방 함량이 가장 적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의 경우 조사 제품 중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5개 조사제품 모두 미생물, 식중독균 기준에는 적합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품별로 고기양의 차이가 커 고기양에 대한 정확한 중량 기준과 중량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며 “또 한 팩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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