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무소속 출마지로 2월 초 ‘대구 수성을’로 결심 한 이후 한 번도 타 선거구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 지금까지 언론에 대구시 동구 갑·을 달서구을 등이 거론된 것은 홍 전 대표 측근들이 기자들에게 흘린 거짓 정보가 보도된 것이다.
에브리뉴스에서는 홍 전 대표의 출마지로 대구 수성을 임을 지난 9일 홍 전 대표를 통해 확인 했으나, 야당 대표를 역임한 정치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홍 전 대표가 직접 밝히길 기다리며 ‘수성구을’ 지목하여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14일에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지가 ‘수성구을’ 임을 밝히는 이유는, 홍 전 대표가 선거 사무실 계약과 외벽현수막 발주까지 마친 상황에서, 더 이상 홍 전 대표와 관련한 대구시민들의 궁굼증을 잠재우고, 언론에서도 추측성 보도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홍 전 대표가 지난 9일 기자에게 ‘수성구을’ 임을 직접 밝힌 사실을 공개하게 되었다.
홍 전 대표 인터뷰에서 대구 수성구을 출마 결심은 첫째, 미래통합당 경선자 두명 중 이인선 예비후보는 여자이고, 정상환 예비후보는 검찰 출신의 후배이면서 또한 수성구갑 선거구에서 수성구을로 선거구를 옮겨 지역 기반이 없을 것이라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가 수성구가 영남지역의 정치 일번지라는 상징성 이었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관련한 변수도 발생 했다. 수성갑으로 옮긴 주호영 의원의 물밑 지원을 기대했으나 주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홍 전 대표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는 암초를 만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변수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명분으로, 측근들 중 홍 전 대표 앞에서 개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참모들 가운데 불출마 의견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홍 전대표의 21대 총선 불출마도 나올 수 있다는 여의도 정가 전망도 있다. 이러한 전망에는 홍 전 대표가 대구·경북 어느 선거구에 나와도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과 홍 전 대표 개인에 대한 피로감으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이길 수 없다는 가능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오는 17일 18일 양일간 미래통합당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이인선 · 정상환 예비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홍 전 대표 개인의 대권욕에 사료 잡혀, 그동안 지지를 보냈던 당원과 대구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거치면서 대구 경제를 위해 뭘 했나며 분노하고 계시는 대구시민과 수성을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대구 수성구는 경제전문가인 이인선이 확실히 경제를 챙기고, 문재인 대통령 심판할 법조인으로 수성구갑 주호영 후보가 있으니 수성구 걱정 하지 마시고 그만 정계를 은퇴하시라”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정상환 예비후보도 “국회의원, 도지사,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경력을 가진 분이 서울 험지 출마도 못 할 정도로 담대함이 없다면 무엇을 한다는 것인가. 홍 전 대표는 다른 지역으로 출마해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당당하게 이곳으로 오라”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더 이상 출마 선거구에 대한 의혹만 부풀리지 말고 당당하게 미래통합당을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 출마 또는 불출마 입장을 직접 밝혀야 한다. 더 이상 코로나19 사태로 삶의 터전까지 위협 받고 있는 대구 시민과 기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게 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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