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환경부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는 31일까지를 시설물 집중관리기간으로 설정하고 차단 울타리와 양성매몰지 등 대응 시설물을 점검·보강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차단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경기·강원 북부에 광범위하게 설치된 차단 울타리와 산악지형에 산재한 양성개체 매몰지 등이 집중 강우로 손상돼 차단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우선 울타리는 현장 관리 인력을 기존 67명에서 172명으로 확충하고, 비상연락망을 유지해 일일 점검결과 보고 등이 이뤄지도록 해 상시점검과 차단상태 관리체계를 공고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15~19일 실시한 일제점검 결과를 토대로 집중강우에 의한 울타리 유실 우려가 있는 취약구간(계곡부 등)으로 포천시 관인면 등 24곳을 선정·보강했다.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인력으로 감시하기 어려운 구간 등은 CCTV와 무인센서카메라 약 390대를 설치해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울타리 감시와 멧돼지 이동경로, 서식밀도 조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고성군, 포천시 등 7개 시·군에 위치한 양성매몰지 517곳(6월 말 기준)에 대해서도 집중호우 발생 시 훼손여부·매몰상태 등을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점검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7일간(6월24~30일)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이 추가로 나와 현재까지 총 654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주 98건, 연천 270건, 철원 29건, 화천 245건, 양구 3건, 고성 4건, 포천 5건이다.
이 기간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사한 멧돼지 시료는 총 212건이다. 폐사체 시료가 45건, 포획개체 시료가 167건이었다. 양성이 확진된 2건은 모두 폐사체 시료였다.
양성이 확진된 폐사체는 모두 광역울타리에서 발생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 처리했다.
환경부는 “최근 강우일수가 증가해 폐사체 수색, 멧돼지 포획을 위한 현장인력 투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감염 폐사체 및 발생지역 내 개체수의 제거가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야생멧돼지 확산차단 대응 시설물 등을 점검하는 데 가용 자원을 집중시켜 여름철 추가 확산이 없도록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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