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진인(塵人) 조은산의 ‘시무(時務) 7조’에 이은,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를 차용한 글들이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학 총장을 역임한 원로 교수의 지난 8월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학자인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개인 블로그에 “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 특정세력을 희생양 삼아 정부가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고 한 고언(苦言)의 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총장은 “권력은 다른 사람의 의사에 반해 지배력을 행사 하지만, 권위는 억지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인격과 능력에 대한 존중으로 자발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권력은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억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하고 바르게 행사되어야 하고, 권력이 함부로 행사되는 사회에서는 나의 생명, 재산, 사상, 표현 등의 자유가 언제든지 침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권력 남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장은 “국민의 생명, 재산, 사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을 ‘양의 탈을 쓴 야만적 권력”이라고 지칭했다.
“이러한 야만적 권력 주변에는 거짓과 위선을 정당화 해주는 강력한 여론조작 세력을 구축하고, 권력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권력 내부의 자유민주적 토론마저 허용하지 않는다.“며, “내부의 비판 세력에 대해서도 어제의 동지와 관계없이 가혹하게 응징 한다.”고도 했다.
또한 야만적 권력은 “자신의 권력 비리를 철저하게 은폐하기 위해 권력 구조를 개편하고, 언론을 장악하여 국민들에게 조작된 정보를 제공 한다.”고도 덧붙였다.
야만적 권력에 대해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국민을 양분하고 가진 자를 적으로 돌리고 돈을 풀어서 국민을 포퓰리즘 중독에 빠뜨린다.”며, “이러한 결과는 국민 개인의 생산 능력을 저하시키고, 주는 것만 받아먹는 국민이 증가하고, 국민의 투자의욕과 근로의욕이 약화되어 가진 자도 가지지 못한 자도 빈곤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고 비판했다.
결론적으로 “야만적 권력은 견제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부패하고 무능해지게 되어 있다. 국민들이 고통의 늪에서 자각하는 순간 그들의 거짓과 위선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야만적인 권력은 필연적으로 비극적 결말을 맺게 된다. 역사가 사례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수 전 총장은 글의 쓰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을 위한 권력이 행사되어야 하는데, 현 시국이 그렇지 못한거 같아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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