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4일부터 화상회의로 개최 중인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 규격이 지난 12일 최종 심의를 통과,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규격화 제안에 따라 2009년 채택된 고추장 Codex 규격은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통용되는 지역규격으로서 지위를 가졌으나 이번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됐다.
고추장 Codex 세계규격화는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연구원 등 유관기관, 식품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2017년부터 추진됐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채택된 고추장 Codex 세계규격은 ‘고추장(Gochujang)’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Red pepper paste,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튜브형 포장 적용이 쉽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의 기호를 반영해 기존 지역규격보다 유연한 기준을 마련했다”며 “지역규격의 선택성 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해 초고추장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고추장 Codex 세계규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고추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약 106여개 국가에 연간 1만7686톤, 3767만 달러 상당의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이는 10년 전(66개국 7577톤 1680만 달러)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최근에는 K-방역 등 K-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8.5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고추장 수출액은 35.6% 증가한 3316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고추장 Codex 세계규격 채택은 우리나라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근 한류 열풍으로 고추장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의 수출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반겼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김치와 인삼제품, 고추장과 같이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식품의 국제규격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통발효식품육성, 한식진흥, 음식관광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우리 농식품의 세계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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