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최남단 해양영토인 이어도의 해양과학기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 2G급 위성통신망을 5G급으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을 감시하고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해양과학 연구거점이다. 2003년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수중 암초에 구축됐다.
이 위치는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의 길목이다. 태풍의 세기와 경로 예상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지에는 현재 19종, 31점의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수온과 염분을 비롯한 8개 관측항목은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어도에는 관측을 위한 CCTV가 3대만 설치돼 있어 주변해역이나 사고발생 취약시설(발전기·유류시설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 등 원활한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CCTV를 증설해도 위성통신 속도제한으로 고화질 영상자료 등을 제대로 전송할 수 없었다.
이에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해 4월부터 SK텔레콤과 협력해 이어도 과학기지에 5G급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통신 구성도, 자료전송 체계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올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5G급 고속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한 기지국과 위성통신 기반시설(안테나·출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각종 성능시험을 완료했다.
또 사물인터넷 기반 고화질 CCTV 7대를 증설해 실내 모니터링은 물론, 주변해역과 화재 감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이 CCTV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격으로 신속하게 문제를 진단할 수 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관측해 전송한 모니터링 자료를 연구기관, 방송국 등 유관기관과 공유해 태풍예보, 안전한 선박 항해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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