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17일 김해신공항 검증단(위원장 김수삼)의 “김해 신공한 원점 재검토” 발표에 이어, 민주당이 거당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기로 함으로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평가받던 여론에 비상이 걸렸다.

검증단의 발표가 있은 후, 이낙연 대표는 “당 정책위, 국회 국토교통위위원, 부·울·경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만들겠다”고 했고,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의원은 “신공한 설립 간소화 등을 통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킬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는 부산 민심을 의식한 듯 “국책사업을 그렇게(졸속) 선정하는게 옳다고 보지 않는다”하면서도, “논의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검토 할 수밖에 없다”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감사원 감사로 검증단의 결정이 적절한지 따져보는 단계를 거치겠다”라고 말해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산 민심과 대구경북 민심을 의식하는 발언을 남겼다.

그동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이은 사퇴로 국민의힘이 유리한 국면이라는 여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없었다.

그러나 부산 정가에서도 현 정부 여당이 부산 발전을 위해 가덕도 또는 국책 사업을 유치한다면 보궐선거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정서가 있던 중에, 가덕도 신공한 건설이라는 이슈를 여당인 민주당에서 프리미엄으로 얻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또 하나의 장벽이 생기게 되었다.

민주당의 당헌 당규 개정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슈로, 당이 공천하면 출마하겠다고 했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경쟁력 있는 부산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명분이 생겨, 중량감 있는 후보자가 경쟁자로 등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향후 정치적 발언에 주목된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해야 하는 김종인 위원장과, 대구경북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주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이슈로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모험 또는 빗겨갈 수 있는 묘수를 짜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한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오늘은 김해 신공항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했으니 내일은 가덕도 신공항 만든다고 선언하라”고, 장제원 의원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의 또 다른 한 축으로서 동남권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가덕도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해야 할 시대적인 과제"라고 함으로서,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 정치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판’을 뒤 흔들 수 있는 이슈가 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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