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잠, 파킨슨병 증상 억제 효과 확인”
“홍잠, 파킨슨병 증상 억제 효과 확인”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11.2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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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누에를 쪄서 익힌 홍잠(弘蠶)이 파킨슨병 주요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한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의 익은 누에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익힌 숙잠을 말한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근육 움직임에 관여하는 물질인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근육이 마비되거나 경련, 자세불안정, 운동장애 등의 증상이 빚어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홍잠 생산 과정. 사진출처=농촌진흥청
홍잠 생산 과정.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 쥐에게 1일 기준 체중 1kg당 홍잠 1g을 36주(9개월)동안 투여해 운동능력과 자세 조절 능력,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 등을 분석했다.

운동능력은 줄에 매달린 능력을 비교시험 한 결과, 홍잠을 먹은 파킨슨병 쥐(138.8초)는 홍잠을 먹지 않은 파킨슨병 쥐(33.6초)보다 운동능력이 4배 증가했다.

또 홍잠을 먹지 않은 파킨슨병 쥐의 비정상 자세 수는 2.42였으나 홍잠을 먹은 파킨슨병 쥐는 2.07로 줄어들었다. 홍잠을 먹지 않은 정상 쥐는 1.71였다.

특히 파킨슨병의 주요 해부학적 증상인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이 홍잠 섭취 파킨슨병 쥐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홍잠이 운동능력 저하와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등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 유발 초파리 실험에서 홍잠을 먹은 파킨슨병 초파리의 기대수명은 19.44일, 건강수명은 15.41일로 나타나 홍잠을 먹지 않은 파킨슨병 초파리보다 각각 7.02일, 9.11일 증가했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냄새 맡는 기능이 약화하는 증상을 보였는 데 홍잠을 먹은 초파리는 미세배열과 생물정보학을 이용한 발현 유전체 분석 결과, 후각 감각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아시아-태평양 곤충학회 등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홍수명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홍잠이 파킨슨병 주요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홍잠을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특수용도 의료식품이나 운동수행 능력증진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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