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풍, 한나라당 "당의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
안철수 돌풍, 한나라당 "당의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9.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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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오는 10월 26일 치러지게 될 재보궐 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된 ‘안철수 출마’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경계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 5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과 관련해 “현재로선 인기투표 정도로 봐줘야지, 앞으로 선거 50일이 남아 있는데 꼭 지지율로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다”며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의사가 없는가. 출마한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한데 이어 6일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정치권이 수용할 수 있는 인물인지, 시장직을 할 수 있는지 검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황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내 후보군에 대해서도 “강력한 변화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발언들은 ‘안철수 바람’에 대한 여권의 위기 의식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우려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안철수 바람이) 일각에서는 거품이 끼었다, 검증이 안됐다, 이런 이야기도 하지만, 저는 안철수 교수를 통한 이런 정치현상에는 부인할 수 없는 국민정서가 담겨있다고 본다”며 “바로 한나라당, 민주당 구별 없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국민전체의 뿌리 깊은 실망감이라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제 이 안철수 현상을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안철수라는 존재를 한나라당의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안철수 교수 같은 사람은 좌파가 아니다. 하지만 범야권과의 논의 속에서 어디를 향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 정도의 우리 사회의 리더십과 공적인 헌신의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에 분명히 귀한 자리가 보장되어있어야 하고 일할 수 있는 풍토가 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그러한 여건과 노력을 만들고 있지 못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는 ‘안철수+박원순’이라는 단일화에서 정점에 달한다. 6일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박원순 변호사와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마디로 박 변호사는 우려스럽고 안 교수는 걱정이 된다”며 “박 변호사는 그동안 정치활동을 안했지만 소위 진보진영에서는 선수급으로 해당하는 인사이다. 반면 안 교수는 IT분야에서, 경영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두 분이 선거를 앞두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만난다는 자체를 국민들은 순수하게 보지 않고 있다.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하지만 박 변호사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안 교수를 후보단일화라는 아수라장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젊은 지도자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또 순수성을 훼손당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안철수 원장의 시장출마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과 최근 안 원장이 보인 ‘반 한나라당’ 정서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안 원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며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한나라당이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그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안 원장의 ‘반 한나라당’, ‘반보수’ 정서에 대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정치권이 자꾸 건드리고 부추겨서 망가뜨리는 것이 안타깝고 본인도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철수 바람’이 한나라당은 물론 범 보수진영 전체에 주는 충격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대목이다. 한편 6일 오후 4시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 간의 단일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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